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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저 과학 에세이

by 엄마빠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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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전문기자 룰루 밀러(Lulu Miller)가 2020년에 출간한 과학 에세이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Why Fish Don't Exist)'라는 특이한 제목에는 이 세계에 관한 우리들의 편견과 진실에 관한 이야기가 내포되어 있다. 19세기에 살았던 '데이비드 스탄 조던'이라는 과학자의 일생을 추적해 가는 과정 속에서 과학에 관한 작가의 열정과 사랑, 상실, 그리고 혼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물고기
책 표지

피버디상(방송계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의 충격적인 데뷔작

룰루 밀러(Lulu Miller)는 과학 전문기자이다. 15년 넘게 미국공영라디오방송국(NPR)에서 근무했다.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했다. 방송계의 퓰리처상이라고 불린다. NPR에서 방송한 <인비저빌리아(invisibilia)> 의 공동 기획자이다. '인간의 행동을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힘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방송이다. 뉴욕공영라이오방송국(WNYC)에서 방송한 <라디오랩(Radiolab)>에도 자주 참여한다. 다양한 매체에 꾸준히 글을 기고해오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험프백락을 꼽는다. 블루리지산맥의 험프백산 정상 부근에 있는 녹암 녹두를 말한다. 

 

그녀는 데뷔작으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19세기 한 과학자의 전기이자 회고록이며 과학적인 모험담을 담고 있다. 세상은 혼돈으로 가득 차있지만 꿋꿋이 버텨내는 것이 삶이다. 삶의 상실과 사랑,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해 이야기한다. 여러 언론 매체에서 '202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우연히 '데이비드 스탄 조던'이라는 19세기 과학자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의 삶에 매력을 느끼고 추적해 나갔다. 그리고 중요한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 

 

물고기를 포기하게 되면 얻는 것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스탠퍼드대학 총장을 역임한 생물학자(분류학자)였다. 19세기에 활동했다. 평생 동안 모든 생명체들이 나뭇가지처럼 연결되어 있는 관계를 밝히려고 노력했다. 일명 생명의 나무라고 불린다. 당시에 알려진 어류 중 5분의 1에 달하는 물고기를 직접 발견하고 이름을 붙였다. 감춰져 있던 생명의 나무가 그의 손을 통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가 직접 수집한 여러 표본들이 화재로 사라져 버렸다. 이어서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발생했다. 1천여 종의 물고기 표본이 파괴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망에 굴복하고 포기했을 것이다. 조던은 그렇지 않았다. 파괴된 표본들 중에서 식별 가능한 물고기들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자신만의 컬렉션을 만들어나갔다. 세계의 혼돈에 맞서 자신의 표본을 보호하기 위해 기발한 방법도 도입했다. 

 

저자 룰루 밀러는 이 과학자에게 묘한 매력을 느꼈다. 처음에는 오만하고 무무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역경을 헤치고 마침내 승리하는 교훈을 깨달았다. 조던의 인생을 추적하면서 밀러는 우주의 질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사소하게 여기는 것들 속에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혼돈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찾아낼 해답 말이다. 

 

실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인간이 미처 이름 붙이지 못했지만 세계에는 여전히 실재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심지어 어떤 분류학자가 한 물고기에게 특정 이름을 붙여준다 해도, 이름과 관계없이 물고기는 여전히 물고기이다. 

 

생태의 복잡성은 인간의 머리로 전부 이해하기 어렵다. 경이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실 오랜 시간 동안 인류는 자연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왔다. 민들레와 마찬가지이다. 어떤 경우에 민들레는 뽑아내야 할 잡초로 여겨진다. 다른 경우에는 약초로 여겨지고 경작된다. 

 

다윈은 진화론을 발표하며 신의 지위를 무너뜨렸다. 그럼에도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완벽함의 계층구조를 유지하고 싶어 했다. 생명의 형태는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다. 자연에서 생물은 지위가 없다. 인간이 계층구조를 만들어낸다.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면 큰 그림을 보지 못하게 된다. 그 너머를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모든 생명체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을 지니고 있다. '어류'라는 하나의 단어 안에 수많은 물고기를 몰아넣었다. 수많은 미묘한 차이들을 무시해 버렸다. 

 

물고기를 포기하자 다른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세상은 혼돈으로 가득 차 있지만 좋은 것 또한 세상의 일부이다. 사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 순간 나의 무지를 인정하게 되었다. 세상은 여전히 혼돈으로 가득하지만, 모든 대상을 호기심과 의심을 가지고 바라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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